양평리조트의 야경
신내천에 있는 둑을 타고 내려오는 물이 뽀얗고 부드럽게만 보인다. 야경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고 30초 이상의 노출을 주면서 물이 그려주는 복수의 궤적을 담아 냈다. 신을 벗고 바지를 걷고 어둠속에서 손을 눈삼아 더듬 거리며 물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신내천의 물이 내 종아리를 간질간질한다. 숨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자 찰! 하고 선막이 올라간다. ............. 쏴아하고 물소리만이 시끄러운 적막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물소리가 내 귀를 훑고 지나가듯 서쪽의 마지막 어스름을 반사하는 물빛들이 내 카메라 속으로 들어온다. 칵! 하고 후막이 올라가자 셔터뒤에 갖힌 빛들이 셔터막에 갇힌채 푸르고 아름다운 신내천의 물빛을 그려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