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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90816-22제주도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 네번째 이야기[2009년 8월 20일]

6. 2009년 8월 20일, 우도로 들어가는 날

 

이제는 성산일출봉을 떠나 우도로 들어간다. TV를 통해서 정말 많이 보고 들었던 곳, 우도다. 동남아에서나 볼수 있을 것만 같은 에메랄드빛 바다라 펼쳐지고 우리나라 유일의 산호모래사장이 있는 곳이라고 들어서 알고 있다. 우선 기대를 해본다. 우도일정은 하루를 통으로 배정해 놓을 만큼 기대가 크다. 아침은 민박집인 성산포뚝배기에서 전복죽으로 해결하고 길을 나선다. 어제 민박집을 잡을 때 학생DC를 받아 4만원에 잤는데 방도 정말크고 깔끔하다. 게다가 인터넷도 되는 컴퓨터까지! 며칠만에 주식도 확인했다.

 

 제주의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값도 싸다. 학생할인되어 4만원

 성산항에서 표를 끊고 배에 올랐다. 자전거도 같이 실어서 갈 수 있다. 왕복표를 미리 끊으면 약간 더 저렴하다. 우리는 하루를 우도에서 묵을 생각으로 편도표를 끊었지만 우도에 들어가서 한바퀴 돌자마자 바로 나와버렸다. 환상의 섬은 그곳에 없었다. 아름답긴하지만 언론에 과대포장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약간 지저분 하기도 했다. 역시 사람이 가는 곳은 손이 타기 마련인가보다. 그래도 아름다운 우도를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그땐 마음의 여유를 갖고 돌아보고 싶다.

 

 자전거를 타고 우도를 돌던 중 길이 끝나버렸다. 절벽에서 반대편을 바라본 사진

 절벽에서 서서 석원군 기념사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석원군이 제주도로 들어선지 4일만에 첫 펑크가 났다. 그런데 우리가 준비해간 튜브가 자전거 휠셋에 맞지 않았다. 모샵에 확인까지 하고 구입을 했는데 직원이 451휠용 튜브가 맞다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 하더니만 정작 튜브는 416 튜브였다. 우도 한가운데에서 튜브 꺼내서 바람빠지는 작은 구멍을 찾기 위해 눈 크게 뜨고 튜브를 샅샅이 뒤져야만 했다. 어찌나 화가나던지 당장 샵에 전화해서 따졌다. 다행히 비상용 슬라임패치를 몇장 가져가서 임시방편으로 수리해두었지만 스티커형 패치는 계속해서 조금씩 바람이 빠져버렸다. 결국 이날 저녁 숙소에서 다시 패치를 갈아껴야만 했다.

장거리 여행에서는 중간에 패치를 붙이기 힘들기 때문에 여분의 튜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펑크를 때우고 다시 우도를 달려 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인 쇠머리오름에 올라갔다.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저~기 끝에서 부터 클릿슈즈를 신고 올라오느라 매우 힘이 들었다. 운동화가 있긴 했지만 갈아신기 싫어서 그냥 올라왔다. 클릿슈즈에 관해서 잠깐 이야기 하자면 장거리 라이딩에서 클릿슈즈의 장담점은 매우 분명하다. 라이딩을 위해선 클릿슈즈가 꼭 필요하고 관광지 여행을 위해선 운동화도 필요하다. 나는 여행기간 내내 클릿슈즈와 운동화를 갈아 신었다.

 우도 쇠머리오름에서 바라본 제주도 본섬, 쇠머리오름을 제외하곤 우도 전체가 매우 평탄하다.

 우도는 꽤 평탄한 섬이다. 이곳에는 등대박물관도 있는데 세계각국의 등대를 축소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우도등대

 우도의 소, 쇠머리오름을 걸어가다보면 탁트인 전경에 마음이 상쾌해 진다. 그러나 소똥은 조심해야 한다.

 이곳이 바로 서빈백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호모래사장이다. TV에서 보았던 환상의 낙원이라기보단 조그만 해수욕장이었다. 모래를 직접 보면 일반 모래와 다르긴 하다. 그러나 제주도의 여느 모래사장과 특별히 다른점은 없다. 관광객도 쓰레기도 민박집도 똑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다.

 우린 계획을 급변경하여 우도의 하룻밤을 취소하고 힘닿는데까지 가기로 한다. 우도에서 나오는 배에서 찍은 사진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빨리 달리기만 해서 여행계획이 전체적으로 엉성해졌다. 너무 많은 거리를 계속 달리다보니 제주도를 스쳐지나온 느낌이다. 다음엔 천천히 달려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성산포항으로 다시 나와서 계속 달린다. 우도를 나와서 해안도로를 달리니 옆으로 더 멋진 해변이 펼쳐진다. 김녕해수욕장과 월정해수욕장을 들렀는데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우도보다 훨씬 좋다는 느낌이었다. 결국 해가 져서 김녕해수욕장 근처 민박집에 묵기로 했다. 민박집에 짐을 풀어 놓고 그대로 나와서 옷을 입은채로 해수욕장에 누웠다. 제주도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물놀이 다운 물놀이를 했다.

 

 아마도 여기가 월정 해수욕장인 것 같다.

 

 

 해가 저물어가는 도로에서 사진 한장, 이날은 이렇게 저물어 갔다.

 

8월 20일

숙박료: 석원군 계산

점녁: 14,000원

저녁: 15,000원

간식: 3,100원

총계:  32,100원

샛째날 이동거리도 속도계고장으로 정확한 거리는 알수가 없다.